음악사에 들러본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젠 음악도 인터넷으로 앨범을 주문하거나 다운 받아서 듣는 시대가 되었으니 음악사라는 업종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얼마나 오래 버틸 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가끔 청주집에 내려갈 때 그 앞을 지나치게 되는, 청주대학교 옆에 있는 청주음악사는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으니 적어도 3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자랑하는 셈이다. 음악사라는 업종의 특성 상,
엄청난 대박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을텐데 그 옛날, 양쪽에
자리잡고 있던 '고봉 오락실'과
'아모레 화장품' 가게가 업종이 바뀌고 바뀌어 전혀 다른 모습의 가게들로 변한 지금까지도
이 음악사는 입구에 걸린 가수들의
포스터만 바뀌었을 뿐, 변한 거 하나 없이 지금까지 남아서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지켜주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다.





딱 봐도 이미 판매용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삼성 '마이마이' 카세트. 오히려 지금은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으려나? 원래 가격이
지워져 있으니까 괜히 더 궁금해진다. 설마 횟집의 도미회처럼 '시가'는 아니겠지. 80년대 향수가 물씬 풍긴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카세트는 무조건 리모컨과 액정이 달린 소니 워크맨, 아이와, 파나소닉이었고,
삼성 마이마이나 금성의 아하는 쳐 주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소니가 삼성을 못 따라잡아서 안절부절인 시대가 되었다.
카세트 하나에서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아무튼 이 가게는 될 수 있는 한, 좀 더 오래 이 자리에 남아주면 좋겠다.
혹시 인터넷보다 몇 천원 더 비싸더라도 다음에 이 앞을 지나갈 땐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CD 한 장이라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