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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9 원빈의 키스가 이렇게 씁쓸한 맛이었나 - 맥심 티오피 더 블랙 6
  2. 2009.08.13 싼 가격, 좋은 느낌 - 썬몬드 소이 오렌지 2
  3. 2009.08.06 풀무원 - 순한 생라면 한그릇 2

원빈의 키스가 이렇게 씁쓸한 맛이었나 - 맥심 티오피 더 블랙



하루에 서너 잔씩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커피애호가도 아니지만, 어쩌다 한 번 커피를 마시게 될 때면 거의 '블랙'을
주문하게 된다. 블랙커피를 처음 마셔 봤을 때의 느낌은 맥주라는 것을 처음 마셔 본 때랑 느낌이 완전 똑같았다.

"어우... 이런 걸 뭔 맛으로 돈 주고 사 마시나"

하지만 원래, 처음엔 맛을 알기 어려운 것들이 한 번 그 맛을 알게 되면 오히려 더 푸욱 빠져버리는 법...

밤 늦게까지 일할 때, 예전 같으면 시원한 생맥주 같은 게 땡기곤 했는데, 술을 끊은 지금은 맥주보다는 쌉싸름한 뒷맛의
에스프레소 한 잔이 더 땡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씨발, 역시 커피는 설탕 반, 프림 반 넣은 자판기 커피가 최고!"를 외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라, 그나마 시중에 나온 몇 안 되는
블랙 캔커피 종류마저도 '스위트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백설탕을 넣고야 만 경우가 대부분이라 참 아쉬웠었는데, 
얼마 전 맥심에서 나온 에스프레소 T.O.P는 설탕이나 프림이 전혀 안 들어가 있어서 참 기특했다. 아마 이게 국내 유일의 소매점용
진짜 블랙커피인 거 같다.

등장은 참 반가웠지만, 한 캔에 1,900원이라니... 훼미리마트에서 이번 달까지 1+1 행사를 하길래 큰 맘 먹고 사왔다.

광고에서는 원빈이 신민아에게(혹은 신민아가 원빈에게) 커피맛 어쩌고 하는 수작을 걸면서 기습키스를 할 때의
달콤함이 느껴지지만, 막상 마셔보면 '현실의 쓴 맛'이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시럽과 생크림의 가식보다는
블랙의 솔직한 쓴 맛이 좋다. 살도 덜 찌고...






싼 가격, 좋은 느낌 - 썬몬드 소이 오렌지


훼미리마트에 갔다가 김밥과 샌드위치 틈바구니에 밀려서 냉장고 한 구석에 조용히 짱 박혀 있던 오렌지 주스를 봤다.
원래 과일주스는 잘 안 사 마시는데, '두유액 함유'라는 문구에 끌려서 집어들었다.
오렌지주스 + 두유는 과연 어떤 맛이 날까?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음식을 고를 땐 늘 영양성분표를 확인해본다. 다른 주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와
나트륨,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0g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오렌지 과즙 함유량이었다. 보통, 이런 팩에 들은 오렌지주스의 과즙함유량은 많아야 50% 정도인데
900원에 이 정도면 사 마실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마셔보니 생각했던(혹은 기대했던) 두유맛은 전혀 안 났는데
정식품에서 두유를 넣은 과일주스라는 걸 강조해서 내놓긴 했지만 큰 모험은 하고 싶지 않았나보다.

진한 남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를 넣어서 그다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 겉포장 빼고는 다 마음에 든다.
 겉포장을 미닛메이드나 콜드 정도로만 해 줘도 훨씬 잘 팔릴텐데...




풀무원 - 순한 생라면 한그릇


어젯밤에 야식과 아침끼니를 살 겸해서 GS25에 들렀는데, 특이하게도 일반 라면진열대가 아니라 삼각김밥이 놓여있는
냉장고 쪽에 진열 돼 있는 컵라면이 눈에 띄어 한 개 사 왔다. 겉에는 가격이 따로 표시가 안 돼 있는데 2,100원이었다.



라면들이 다 그렇듯, 이 제품도 스프에 MSG, 제삼인산칼슘,
탄산수소나트륨등의 7가지 식품첨가물을 뺐다고 강조하면서 "건강분말스프"라고까지 이름을 붙여놨다.
(몸에 좋을 리 없는 수십가지 첨가물 중에서 고작 7가지 뺀 거 가지고 건강분말스프라니...
그럼, 이 스프에 들어있는 산탄검, 카라기난, 유화제 등의 나머지 40여개 화학첨가물은 몸에 좋은 건가?
어차피 다 알고서도 그냥 먹어주는 건데 선수끼리 이러기냐.)



면은 생면 특유의 촉촉함이 있었다. 어차피 증점제, 유화제, 치자황색소 등의 첨가제로 만들어 낸 촉촉함이지.



-시식중-



뭐니뭐니해도 컵라면은 컴퓨터를 가까이 두고 인터넷 하면서 먹는 게 최고지.
짜장면은 당구장, 봉지라면은 만화방, 컵라면은 컴퓨터 앞에서 먹어야 제 맛인 건 동서고금의 진리라고 옛 문헌에도 나와있다.
(하지만 저 라면이 맛있었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참고자료 : 용비어천가 53쪽, 3번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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