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학교


작년의 어느 주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신림의 한 중학교에 갔던 적이 있다.
내가 학교를 다녔던 때랑 한 치의 다름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흰색 사각 콘크리트로 된 학교건물이었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서 어슬렁거리다보니 학생 때는 잘 몰랐던 삭막함이 느껴졌다.











철창, 철조망, 통제, 금지...
한창 다양한 생각을 해볼 법한 중학생들에겐 별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학생들에겐 참 정겨운(?)
단어인 거 같다. 같은 말이라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면 안 될까? 내가 너무 빨갱이 전교조스러운 발상을 하는 건가?

그런데 옛날에도 참 궁금했던 건데, 왜 선생들은 어쩌다가 학생들이 직원화장실을 쓰는 걸 죽도록 싫어하고, 쓰다가 걸리면
죽도록 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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