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신림동의 물가 (5) - 우동촌



<신림9동 치안센터(파출소) 정문을 등지고, 바로 앞에 있는 골목을 조금만 올라가면 왼쪽에 바로 보임>

지난번에는 허수아비 돈까스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거기보다 값은 조금 더 비싸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의 돈까스 전문점에 비하면 싸고, 사람들도 많이 찾는 우동촌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한 번 갔다왔다.
이름은 우동촌인데 간판메뉴는 돈까스다.




내부 느낌은 이 정도인데, 얼핏 보면 좁아 보이지만 창가 뒷쪽으로도 공간이 따로 마련 돼 있고, 그냥 딱 아담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녹두거리의 메인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일단 자리를 잡고 이 집에서 가장 싸고 무난한 5,500원 짜리 T본 돈까스를 시켰더니 먼저 조그만 그릇에 참치죽을 담아서 내왔다.
어차피 애피타이저라 양이 좀 적은데,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고 한다.




죽을 다 먹고 좀 지나니까 T본 돈까스가 금방 나왔다. T본 스테이크처럼 돈까스 가운데에 뼈가 붙어있는 건 아니고,
한 접시에 등심, 양심을 튀겨서 내오는 형식인데 여태까지 내가 먹어 본 어떤 돈까스보다도 고기가 두툼했다.
얼마나 두툼하냐면...




튀김옷을 뺀 고기 두께만 최소 2cm는 넘는 거 같았다. 겉의 튀김가루도 과자 '웨하스' 부스러기마냥 유난히 바삭바삭 한 게
인상적이었고 대부분의 돈까스 전문점의 소스는 중국집의 짜장소스처럼 굉장히 표준화 된 맛인데,
여기는 직접 개발한 소스를 쓰고 있었다. 그 소스 재료는... 모르겠다. 난 절대미각이 아니니까.




돈까스를 다 먹고 나니까 직접 만든 양갱이랑 자스민차를 디저트로 갖다줬는데 그리 달지 않은 차가운 맛이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 해줬다. 생각해보니 신림에서 디저트 나오는 식당에 들른 게 처음이었네.

 
허수아비 돈까스와 우동촌은 둘 다, 주 메뉴로 삼고 있는 돈까스가 인기가 많다는 점에서 서로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데, 맛은 워낙 주관적인 거고 1,500원의 값 차이에서 생기는 장단점도 분명히 있으니까 어디가 더 좋다!
이렇게 쉽게 말 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게다가 우동촌은 T본 돈까스 외의 다른 메뉴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내가 아직 먹어보지 못했으니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돈 값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