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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2 조치원역 6

조치원역


기찻길을 보면 왠지, 별 계획이나 목적지 없이 아무 기차나 잡아타고 무작정 떠나고 싶어진다.
다들 아무렇게나 머리를 기대고 옆사람과 얘기를 하는 틈에서 나는 창가 쪽에 앉아, 노을지는 하늘을 배경삼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논두렁 밭두렁을 바라보고, 점점 멀어지는 밝은 하늘 위로 하나씩 생기는 별들을 보고,   
밤 12시의 텅 빈 플랫폼을 보다가 출출해질 때쯤 통로를 지나가는 손수레를 불러 세우고 삶은 계란과, 오징어,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잠들면 좋겠다. 종점이 어디든 무작정 내린 다음에 가까운 식당에서 따뜻한 해장국 한 그릇 먹고,
그냥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사진으로 담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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