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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3 놀라운 신림동의 물가 (3) - 쌀국수 10
  2. 2009.07.21 놀라운 신림동의 물가 (2) - 허수아비 돈까스 7
  3. 2009.06.07 마포구 을밀대 냉면 1

놀라운 신림동의 물가 (3) - 쌀국수



<원쿡의 양지 쌀국수, Regular 사이즈>

쌀국수는 베트남이나 태국에 가면 아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이라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터무니 없이 비싼 값에 팔릴까? 유명 체인점에선 최소 7~8,000원에 파는데
다행히, 신림 녹두거리에선 5,000원만 내도 제대로 된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신림 녹두거리엔 포호아, 포베이, 호아빈 등 전문 체인점은 거의 볼 수 없고
대신에 포36거리, 원쿡, 하노이의 별 등 세 군데의 독자적인 쌀국수 전문점이 장악하고 있는데,
가격이나 음식의 퀄리티 자체는 별 차이가 없는 거 같고, 국물(향신료)의 진한 정도 및 양은 포36거리>하노이의 별>원쿡 순이니
각자 취향대로 가 보면 좋을 거 같다. 나는 처음 몇 달 동안은 진한 향신료 맛의 국물 때문에 포36거리만 갔었는데,
올해부터는 담백한 국물맛으로 취향이 바뀌어서 원쿡만 가고 있다.




포베이에서 매운 해산물 쌀국수를 시키면 국물에 고추기름이 살짝 들어 가 있어서 짬뽕 비슷한 맛이 나는데,
원쿡의 매운 해산물 쌀국수는 기름기가 거의 없는 깔끔한 맛이다. 5,500




갈비 뜯은 다음엔 늘 냉면으로 마무리 하듯, 언젠가부터 쌀국수 먹을 땐 이 스프링롤로 마무리를 하게 됐다.
날치알이 톡톡 씹히는 맛이 좋다. 하지만 단무지는 좀 빼주면 좋겠다. 한 접시 3,000





<보너스 사진 -  '포36거리'의 양지 쌀국수>
확실히 건더기는 여기가 훨씬 푸짐하다. 쌀국수에 넣어 먹는 고수를 좋아하고 향신료에도 거부감이 없는
'쌀국수 시식 1급 자격증' 소지자들은 포36거리를 더 좋아할 거 같다. (포36거리는 허수아비 돈까스 바로 옆집)



 


놀라운 신림동의 물가 (2) - 허수아비 돈까스



나의 베스트 프렌드 '김고문'의 소개로 알게 된 맛집. 원래 돈까스를 좋아해서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먹었었는데
가격대비 여기만큼 맛있고, 인심 푸짐한 돈까스 전문점은 여태까지 못 봤다. 등심살이 적당히 두툼해서
씹는 맛도 좋다.




양배추 잘 게 썬 것도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담아 주는데, 밥과 양배추와 미소 된장국은 더 달라고 하면
매 번 아주 친절하게 웃으면서 듬뿍 더 담아준다.
맛은 있지만 살짝 불친절한 주인의 태도가 마치 요즘 숨겨진 맛집의 트렌드처럼 여겨지는 때에
맛도 좋고, 인심도 좋고, 가격도 싸고... 기분 좋게 한 끼를 먹고 나올 수 있는 식당이다.

등심까스는 몇 개월전에 500원 올라서 4,000원, 등심까스+우동 세트는 5,500원
원래 이 곳은 체인점인데, 다른 지역의 허수아비 돈까스는 여기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마포구 을밀대 냉면




처음 맛 볼 땐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는 맛, 그 때문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는 집.
각종 화학조미료와 빨간 다대기가 잔뜩 들어 간 냉면 맛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겐 좀 당황스러울 거 같다.
그러나 이 집 냉면을 먹을 때 식초와 겨자를 넣는다는 건 마치, 초컬릿을 설탕에 찍어 먹는 격이다.

직접 뽑아서 쓰는 쫄깃한 메밀면과 시원한 육수는 여름의 마약같다.
그 때문인지 여기는 항상 가게 앞에 나 같은 중독자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메뉴판에는 사리추가 3천원이라고 써 있지만 주문할 때 "양 많이요!"를 외치면 
따로 돈을 더 받지 않고도 거의 2인분이 나오는 점도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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