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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8 영등포 땅값의 구세주 - 타임 스퀘어 6
  2. 2009.07.28 돈 안 드는 피서법 - 포도몰 2

영등포 땅값의 구세주 - 타임 스퀘어



지난 달 중순에 타임스퀘어의 영업시간이 끝나갈 무렵에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잠깐 들렀는데,
정문에 도도한 느낌으로 입점해 있는 루이뷔통 매장의 멋들어진 디스플레이가, 명품에 별로 관심없는 나도 한참 구경하게
만들었다. 반경 1km이내에 노숙자들의 사랑방 같은 영등포역과 사창가가 있는 부지에 이런 부조화스러움은 또 뭔가.




"배산임수, 좌청룡&우백호"어쩌고 하는 풍수지리가 아닌, 에스컬레이터의 흐름을 끼고
좌퐈니&우뷔통의 명품수지리설을 보여 주고 있다.




내가 여태까지 직접 가 본 곳 중에서 규모나 조명 등은 가장 휘황찬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0대 때 이런 데 왔다면,
그저 멋지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겠지만, 지금은 내가 낼 것도 아닌 임대료와 관리비가 신경이 쓰인다.




문 닫을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하긴 워낙 넓어서 웬만큼 사람들이 돌아다녀도 복잡하다는 느낌은
안 들 거 같았다.




보이는가? 청소부 아줌마들의 피와 땀이...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얼핏 보면, 쇼핑몰 보다는 오토쇼 등의 전시장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잠깐 화장실에 들렀더니, 이렇게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의 입구가 나왔다.




볼 일을 보고 있으면 왠지, 어디선가 "오늘 xx님의 혈당치는 xx입니다" 같은 컴퓨터 음성이 들려올 거 같은 느낌이다.
이 건물은 사람 많은 주말 낮에 다시 온다면 또 어떤 느낌일까.





돈 안 드는 피서법 - 포도몰


<처음 써 본 아르고폰의 파노라마 촬영 기능, 파노라마 촬영은 매 번 신기하다>

더운 여름엔 밖에 나가봤자 생돈만 나가고 고생이라는 말도 있는데, 잘 찾아보면 대형 쇼핑몰만큼 시원하고, 시간 잘 가고,
돈 안 드는 곳도 없는 거 같다. 너무 더웠던 일요일, 일단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포도몰에 갔다.
유난히 햇볕이 강한 여름날씨라 바깥에서 사진찍기가 힘들었다.



 
규모가 규모인지라 입점 해 있는 브랜드도 많고... 하지만 오늘은 옷 사러 온 게 아니라 피서가 목적이니까
일단 정문으로 들어갔다.




1층 정문으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유니클로 매장, 일본에서는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떨지?






아이디어도 좋고, 보기에도 화려해서 좋은데 만든 사람은 얼마나 고생했을까...

사진을 찍고나서 지하 1층의 화장품 매장으로 내려가서 바이크 탈 것을 대비해 TESTER 딱지가 붙어있는
프랑스제 자외선 차단 크림을 온 몸에 발랐다. 그 비싼 버트비 립밥도 발라보고...
물론, 다 공짜였지만 왠지 좀 미안해서 나중에 로션이라도 하나 사기로 했다.




지하 2층엔 반디앤루니스 서점이 있는데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어서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다.
생각해보니 고딩 때만 해도 서점에 한 번 들어가면 최소 1시간, 보통 2시간씩 있다가 나와도 지루한 줄 몰랐었는데
요즘은 서점에서 책을 사 보거나, 오랫동안 여유있게 책을 읽은 기억이 없네...

음반, 책, 옷들은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사는 게 좀 더 싸겠지만, 가끔은 일부러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서 사기도 한다.
빵빵한 에어컨, 화장실, 식수, 화장품, 책, 음반 등의 편의를 공짜로 제공해 준 고마움의 표시로 내는 입장료랄까,
내 추억의 장소들이 인터넷에 밀려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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