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들'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0.05.04 삭막한 학교 13
  2. 2010.03.16 홍합 요리의 끝, 신림동 홍오로(내용추가) 7
  3. 2010.02.06 외로운 곰(인형)들
  4. 2010.01.29 빛으로 표현한 고드름
  5. 2010.01.15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현실이 된다면... 3
  6. 2010.01.15 퇴근무렵의 포장마차 2
  7. 2010.01.13 음악사에 들러본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2
  8. 2009.12.13 남자 혼자서 주말 뷔페를 즐기는 방법 6
  9. 2009.11.10 버거킹에서 할인쿠폰으로 알차게 먹는 법 - 2009.12.31일까지 10
  10. 2009.10.28 이제는 오리(고기)와 친해지고 싶다 - '화미가' 녹두점 8

삭막한 학교


작년의 어느 주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신림의 한 중학교에 갔던 적이 있다.
내가 학교를 다녔던 때랑 한 치의 다름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흰색 사각 콘크리트로 된 학교건물이었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서 어슬렁거리다보니 학생 때는 잘 몰랐던 삭막함이 느껴졌다.











철창, 철조망, 통제, 금지...
한창 다양한 생각을 해볼 법한 중학생들에겐 별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학생들에겐 참 정겨운(?)
단어인 거 같다. 같은 말이라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면 안 될까? 내가 너무 빨갱이 전교조스러운 발상을 하는 건가?

그런데 옛날에도 참 궁금했던 건데, 왜 선생들은 어쩌다가 학생들이 직원화장실을 쓰는 걸 죽도록 싫어하고, 쓰다가 걸리면
죽도록 팼을까?


홍합 요리의 끝, 신림동 홍오로(내용추가)

신림동 녹두거리를 지나가다 꽤 여러 번 본 거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음식을 어떤 식으로 파는 지 감을 잡을 수 없던 간판과
인테리어 때문에 왠지 가기가 좀 꺼려졌던 곳이다.
지지난 주에도 여자친구랑 그냥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그 앞을 지나가다가 하도 궁금해서 잠깐 서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머리에 수건을 두른 주인 아저씨가 우리를 발견하고 가게 밖까지 나와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걸 계기로 주말에
한 번 들르게 됐다.
 
나름대로 녹두거리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부하는 지인들조차 여기가 어딘지, 무슨 음식을 파는 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 이쯤 되면 주인아저씨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좀 더 알아보기 쉬운 간판으로 바꾸면 어떨까하는 제안도 해볼만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식사시간마다 빈자리를 찾기 힘든 곳이 됐다. 역시나 간판이고 뭐고, 식당은 음식맛 자체가
최고의 홍보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메뉴 중에 탕수육과 납작만두가 있어서 이 곳의 정체성에 약간 혼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거 같은데, 여기는 절대 '중국집'이
아니라 홍합이 들어간 면, 찜, 탕이 주 메뉴인 홍합요리전문식당으로 보면 될 거 같다. 처음 갔던 날은 일단 납작만두와 
"홍해면"만 시켰다.





반찬은 양파절임 딱 한가지인데, 적절하게 새콤달콤한 맛이 다른 요리들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양파절임을 두 번째 다 비워갈 때쯤에 납작만두가 먼저 나왔다. 경상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음식인 거 같다. 납작만두는 만두라기보다 부침개에 가깝기 때문에 소스가 살짝 기름지지만 어쨌든 자주 생각난다.
몇 년 전에 홍대의 "요기"라는 분식점에서 3,500원 주고 먹었던 거 같은데 여기서는 2,000원에 먹을 수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드디어 이 집의 간판메뉴라고 할 수 있는 "홍해면"이 나왔다. 일단 비주얼은 '10점 만점에 10점'
홍해면은 홍합이 특히 많이 들어 간, 약간 덜 매운 해물짬뽕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서울 수도권에서 4,500원짜리 면요리에
홍합을 이렇게 많이 넣어주는 곳은 여기 말고는 또 없을 거 같다. 





이 곳의 광고카피를 "눈으로 먼저 먹는 홍해면"으로 하면 어떨까. 가운데에 있는 고기고명은 돼지갈비 같았는데, '불맛'이
느껴졌다. 일본라면의 고명으로 자주 쓰이는 '차슈'나 '멘마'와 비교해도 고명으로서 전혀 꿀리지 않는다.





홍합을 한참 건져내면서 먹다보니 겨우 국물 속에 감춰져있던 면이 나왔다. 면발은 일반 중국집 짬뽕이랑 거의 똑같았지만
약간 맑은 국물은 보기보다 참 얼큰하고 담백했다. 여름에 먹는다면 땀을 꽤 흘려야 될 거 같다.  





홍해면 두 그릇에서 먹다가 건져 낸 홍합껍데기들...





인간의 지나친 어업으로 인해 순식간에 고갈된 해양자원...





처음 왔다간 날의 다음 날에도 김고문과 학진이를 데리고 와서 총 4명이 점심을 먹었다. 주인아저씨가 홍합탕을 
서비스 해주셨는데, 약간 우유맛이 느껴질 정도로 국물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났다. 이 홍합탕은 인원 수대로 주문하면
홍합이 무제한 리필된단다. 홍합엔 타우린이 들어있어서 원기회복에 좋다는데, 다음에는 홍합탕으로 끝을 보고 싶다.
 



주문한 홍합찜이 나왔다. 생각보다 좀 매콤했지만 역시나 손을 점점 부지런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2,3명이 한 접시 시키면 적당할 거 같다.


  


이번에는 나 혼자 "홍해면" 대신에 "홍볶면"을 시켜서 먹어봤다. 매콤하게 양념 된 면발이 입에 착착 붙었지만 아무래도 국물이
없는 게 좀 허전했다. 역시 최고의 선택은 값도 똑같은 "홍해면"인 거 같다.





4명이서 하도 이것저것 잘 먹다보니 주인아저씨가 탕수육을 서비스로 턱 하니 내오셨다. 튀김옷은 얇고, 고기가 두툼해서
씹는 맛도 좋고, 소스도 마음에 들었다.





볶음밥은 아직까지 메뉴판에 정식으로 들어가 있지 않아서 아는 사람들만 시켜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 볶음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홍오로에서 꼭 한 번 먹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낌없이 들어 간 날치알의 양부터 다른 집과 차원이 다르다.






홍대나 삼청동이라면 홍합요리 하나 먹기 위해서 매번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할텐데, 가게가 신림동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직접 메뉴를 연구하고 만들어내는 주인아저씨의 자부심에 어떤 메뉴든 믿고 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이다.




 

외로운 곰(인형)들


밤공기가 제법 찼던 얼마 전, 신림동 녹두거리의 오락실에 잠깐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에 인형뽑기 기계 안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곰인형을 봤다. 추위나 외로움 같을 걸 느낄 리가 없는 인형이지만 기분 탓인지, 자꾸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 발바닥에 낙인이 찍혀 있는 책곰이



빛으로 표현한 고드름



작년의 어느 겨울밤, 조리개가 따로 없는 아르고폰의 단점을 최대한 써서 찍은 사진인데
대충 찍은 거 같아도,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겨우 한 장 건졌다.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현실이 된다면...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며 일본으로부터 백성들을 구하려다가 돌아가신 분의 동상이,
백성들을 일본에게 바치려던
거대 신문기업을 쳐다 보고 있네.




퇴근무렵의 포장마차


퇴근 무렵의 밤바람이 차면 찰수록, 김이 모락모락 새어 나오는 포장마차에서 먹는 따뜻한 국물과 떡볶이가 더 생각난다.  
역시 튀김은 오징어, 그리고 두부가 푸짐하게 들어 간 고추튀김으로... 



음악사에 들러본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젠 음악도 인터넷으로 앨범을 주문하거나 다운 받아서 듣는 시대가 되었으니 음악사라는 업종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얼마나 오래 버틸 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가끔 청주집에 내려갈 때 그 앞을 지나치게 되는, 청주대학교 옆에 있는 청주음악사는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으니 적어도 3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자랑하는 셈이다. 음악사라는 업종의 특성 상,
엄청난 대박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을텐데 그 옛날, 양쪽에
자리잡고 있던 '고봉 오락실'과
'아모레 화장품' 가게가 업종이 바뀌고 바뀌어 전혀 다른 모습의 가게들로 변한 지금까지도
이 음악사는 입구에 걸린 가수들의
포스터만 바뀌었을 뿐, 변한 거 하나 없이 지금까지 남아서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지켜주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다.





딱 봐도 이미 판매용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삼성 '마이마이' 카세트. 오히려 지금은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으려나? 원래 가격이
지워져 있으니까 괜히 더 궁금해진다. 설마 횟집의 도미회처럼 '시가'는 아니겠지. 80년대 향수가 물씬 풍긴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카세트는 무조건 리모컨과 액정이 달린 소니 워크맨, 아이와, 파나소닉이었고,
삼성 마이마이나 금성의 아하는 쳐 주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소니가 삼성을 못 따라잡아서 안절부절인 시대가 되었다.
카세트 하나에서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아무튼 이 가게는 될 수 있는 한, 좀 더 오래 이 자리에 남아주면 좋겠다.
혹시 인터넷보다 몇 천원 더 비싸더라도 다음에 이 앞을 지나갈 땐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CD 한 장이라도 살 것이다.



남자 혼자서 주말 뷔페를 즐기는 방법

일요일 오후 1시 40분.
오랜만에 혼자 애슐리에 갔다. 오늘 개점이래 혼자 온 남자손님은 아마 내가 처음일 것이다.
여럿이 오면, 먹으면서 수다를 떠는 재미가 있지만 혼자서는 무슨 재미?
일단 먹는 거 자체에 집중할 수가 있고, 다른 테이블 손님들이 식사하면서 하는 행동들을 천천히 관찰하면서 분석해보는
재미가 있다. 오후 1시 40분에 도착해서 종업원이 구석탱이에 있는 자리랑 홀의 한 가운데에 있는 자리 두 군데를 추천하길래
당연히 홀의 한가운데에 있는 자리를 골랐다. 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자리에 앉았으니 주문을 해야 할 차례, 애슐리는 메뉴판이 따로 없는 대신에 테이블에 놓여 있는 안내지를 보고 주문하면 된다.
예의 상 한 번 훑어보다가 "송로버섯 오일로 구워 낸 버섯소스를 얹은 안심 스테이크"에 잠깐 혹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예정대로
"샐러드바만요!"라는 대사를 쳤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로 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첫 접시는 이것저것 많이 담게 된다. 옛날에는 연어 샐러드 메뉴가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 그 메뉴는 애슐리 프리미엄점에 가야만 먹을 수 있다. 주말에 남자 혼자 뷔페에 와서 밥 먹는 것도 드문 일인데,
매장 한가운데에서 사진까지 찍으려니 부끄럽지 아니하다고 말 할 수 없지 않았지만 아무도 날 기억하지 않을거란
주문을 외우면서 사진까지 열심히 찍었다.




두 번째 접시부터는 뱃속에 여유가 생겨서 음식을 담을 때 장식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세 번째 접시다. 아무래도 뱃속의 여유와 음식의 데코레이션은 비례하는 거 같다.




오랜 뷔페생활에서 터득한 점 하나는 디저트가 식사의 중간에도 좋다는 것이다. 차와 케잌을 천천히 먹으면서 다른 음식들이
소화되는 걸 천천히 기다려주면 과식도 막을 수 있고, 속도 편안해진다.




리치를 먹으면서 벌레 복불복 게임도 즐길 수 있게 한 배려가 돋보인다. 예전의 애슐리는 차갑게 먹어야 맛있는 리치가
늘 미지근해서 불만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꽁꽁 얼어있었다. 나는 적당하게 시원한 리치를 먹고 싶었는데...




레드체리 단호박은 이번에 새로 선 보인 메뉴인데, 의외의 조합이었지만 달콤한 맛이 서로 잘 어울렸다.




 이것도 이번에 새로 나온 레드페퍼 카펠리니 파스타라는 메뉴인데, 국물있는 쫄면의 맛이랄까.




사람들은 다 "짜장"이라고 부르는데 왜 굳이 표준말을 "자장"으로 고집하는 지 모르겠다. 아무튼 '중국집'이 아닌 다른 식당에서
만드는 짜장은 뭔가 좀 빠진 맛이 나서 아쉬울 때가 많은데, 의외로 애슐리의 짜장소스는 중국집에서 만든 것과 퀄리티가
거의 비슷했다. 다른 메뉴인 간장 볶음밥 위에 얹어 먹으면 더 맛있을 거 같다.




"블랙망또 캘리포니아 라이스"라는 신메뉴인데 그렇게 손이 많이 가질 않았다. 지금 다시 보니까 새삼스럽게 먹고 싶어진다.




고구마에 메이플시럽과 계피가루를 얹고 통으로 구운 메뉴인데, 아무리 봐도 크기가 너무 '통'이라 하나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를 거 같았다. 맛이 궁금했지만 '뼈를 내어주고 살을 취하는'우를 범하는 거 같아서 참기로 했다.




웨지감자는 아주 익숙한 패스트푸드의 냄새와 맛이 나서 그런지, 찾는 사람들이 많은 메뉴다. 그릇 옆에 케챱도 놓여 있지만 
굳이 그것까지 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맛이 짭짤하다.




땅콩을 뿌린 순살치킨도 내가 좋아하는 메뉴다.



 
이것저것 먹다보니 입장한 지 벌써 1시간 20분이 지나고, 내 양쪽 옆자리 테이블의 손님들도 두 번이나 바뀌었다.
그 중에서 내 왼쪽 테이블에 앉아 있는 4인 가족을 보니 40대 중반쯤의 아저씨가 가장인 거 같았다. 아무리 봐도 평소에는 양식을
멀리하고 무조건 쌀밥과 찌개로 밥을 먹어야만 직성이 풀릴 거 같은 분위기였는데 아니나다를까, 접시에 담아오는 메뉴들도
'최대한 집밥에 가까운'모습을 한 것들이었다. 나야 원래 혼자서도 먹으러 올 만큼 이런 음식들을 좋아해서 상관없지만, 주말에는
집에서 편히 쉬고 싶은데도 가족들을 위해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을 먹으러 온 가장의 무게에 잠시 숙연해졌다.

이제 나도 배가 점점 불러서 마지막 접시를 가져왔다. 조금만 담아오려고 했는데 손이 잠깐동안 또 다른 자아를 가졌었다.




좀 아까 마지막 접시라고 했던 거는 물론 메인 메뉴를 얘기한 것이었다. 디저트는 해당이 안 된다. 아무튼 브라우니가 제법 진한
초컬릿 맛이 나서 좋았다. 잉글리시 브레드... 어쩌고 하는 저 두꺼운 식빵도 의외로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이라 먹기 좋았다.




오후 3시 20분.
애슐리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임의로 기념일을 정한 뒤에 방문을 하면, 기념일 전후 7일동안 치즈케잌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물론, 나도 케잌을 챙겼다. (2010년부터는 치즈케잌 대신에 만 원을 적립해주는 걸로 바뀜)
옛날에는 음식으로 한을 푸는 용도로 뷔페에 갔기 때문에 바깥에 나올 때면 늘 배가 꽉꽉 차서 만족감보다는 괴로움이 앞섰는데
지금은 그냥, 다양한 음식들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생각이 바뀌니까 1시간 40분 가까이 있던 것 치고는 적당한
포만감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싸 갔던 치즈케잌은 저녁 때 지인들과 넉넉히 즐겼다. 애슐리에서 봤던 가장 아저씨가 가족들에게 했던 한 마디가 떠올랐다.
"그래도 여기서 이렇게 먹으면 피자집보다 싸고 좋네!"
연어메뉴가 사라진 것만 빼면 시간제한, 10% 봉사료 없이 1인당 12,900원에 느긋하고 다양하게 한 끼를 즐기고 올 수 있어서
참 마음에 드는 곳이다.




버거킹에서 할인쿠폰으로 알차게 먹는 법 - 2009.12.31일까지



<이미지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사진 인쇄를 선택하세요>

올해 말(2009년 12월 31일)까지 쓸 수 있는 버거킹 쿠폰 모음입니다.
글씨가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늘 그렇듯, "1인 1매 1회에 한 함", "다른 쿠폰이랑 중복사용 못 함" 따위가 적혀 있으니
별로 신경 쓸 거는 없을 겁니다. 이번 쿠폰은 특히, OK캐쉬백 포인트가 많은 분들에게 대박인데, 와퍼주니어 버거(만) 하나
주문하고, 와퍼주니어버거 1+1 쿠폰을 보여주고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하면 와퍼주니어 버거를 하나 더 줍니다.

그리고 얼마짜리 메뉴든 아무거나 하나 주문하고, 어니언링 무료 쿠폰을 보여주면서 OK캐쉬백포인트로 결제하면, 1,900원짜리
어니언링을 무료로 주더군요. 쿠폰은 동시에 2장 이상 쓸 수는 없지만, 매번 계산할 때마다 1장씩은 쓸 수 있으니까
일단 와퍼주니어 하나를 주문하면서 1+1쿠폰을 쓰고, 조금 있다가 다시 콜라를 한 잔 주문하면서 결제를 OK캐쉬백으로 하고
어니언링 무료 쿠폰을 쓰면 제법 알차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OK캐쉬백 결제는 포인트가 5,000점 이상 남아있을
때부터 가능합니다.


쿠폰을 안 쓸 경우>                          쿠폰을 쓸 경우>       

와퍼주니어 버거2 = 6,200원              와퍼주니어 버거2 = 3,100원     
어니언링1 = 1,900원                         어니언링1 = 0원
콜라1 = 1,500원                               콜라1 = 1,500원
합계 = 9,600원                                 합계 = 4,600원


*쿠폰 제공 및 내용 감수 : 김 고문




이제는 오리(고기)와 친해지고 싶다 - '화미가' 녹두점

어느 날, 김고문이랑 신림동 골목을 지나가다가 우연하게도(고맙게도) 정문에서 오리고기 시식행사를 하는 식당을
지나가게 됐다. 절대로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우리 둘은 오리고기 두 점씩을 먹어봤는데, 참나무 숯에 적당히 훈제 된 고기들은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오리고기에 대한 편견을 한 방에 날려버릴 만했다.

그 이후로 계속 그 식당에서 오리들과 친해질 기회만을 노리다가, 드디어 지난 주에 친구들 넷이 그 곳에 모여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처음 시식을 했던 테이블인데 요즘은 시식행사를 안 하는 거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40,000원짜리 훈제 오리 바베큐大를 시키니 하나둘씩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식당에서든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이다. 부추절임은 웬만한 고기집에 가면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이고, 그 옆의 살얼음과 도토리묵이 동동 떠 있는 김치국물이 참 시원새콤해서 좋았다. 소면이라도 후루룩 말아 먹고 싶은 맛이랄까.




이것도 고기집 반찬의 트렌드, 도라지 무침! (숨은 그림 찾기 : 순진한 애욕쟁이 김 모군)




반찬들을 몇 번 깨작거리고 있으니까 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했다. 야들야들 광채가 나는 비주얼은 마치, 촬영스탭들 한 가운데
서있는
장동건을 생각나게 했다. 한가했던 손이 갑자기 바빠지고, 나의 호흡도 점점 거칠어졌다.




오리고기가 장동건이라면, 마늘은 오달수? 훈제가 잘 돼 있으니까,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못 먹었던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거 같았다.




새콤한 맛이 좀 강한 게 아쉬웠지만 명이나물, 백김치, 깻잎절임도 단순한 엑스트라는 아니었다.




「오리가 나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나는 다만 하나의 깻잎이었다. 오리가 나의 몸 위에 살포시 앉았을 때 나는 그에게 가서
오리고기쌈이 되었다.」

얼마 전에 요리계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피에르 가니에르가 우리나라에 와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선 비주얼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라고 했는데, 나는 프랑스 요리의 소꿉장난 같은 비주얼 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좀 더 원초적이고 가식 없는
비주얼이 더 맛깔 나게 보인다.
 
평소에 먹는 양이 결코 적지 않은 남자 넷이 오리고기大 하나만 시켰을 때는 양이 좀 적지 않을까... 했었는데, 먹다 보니
의외로 양이 찼다. 엄청 배부르다기 보다는 아주 적당히 든든한 느낌이었다.




고기를 시키면 나중에 밥과 국수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나는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어서 국수를 골랐다.
국물까지 다 마시고 나니까 적당히 든든했던 느낌에서 많이 배부른 느낌으로 바뀌었다. 나중에 계산을 하려고 하니
김고문이, 자기가 시원하게 쏜다고 했다. 뱃속도 훈훈하고, 분위기도 훈훈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회식하면 거의 반사신경처럼 돼지나 소...(가끔 개) 같은, 수 십년동안 봐왔던 애들하고만 또 보려는 습성이
있는데, 이제는 오리와 양의 새로운 매력에도 한 번 빠져보자.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그 맛과 향이 나중에는 오히려
중독이 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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